이번 티스토리 광고 미송출 대란은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한지 나처럼 13년차가 넘어가는 사람 입장에서야 기다리면 해결된다 라는 느긋한 마음이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코로나둥이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디지털 노마드라는게 아주 쉽게 돈벌면서 해외를 자기 집으로 삼아 옮겨다니는 낭만적인 일이 결코 아님을 , 그리고 수익이라는건 유튜브나 강의팔이들이 말하듯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렇게 자신만의 플랫폼이 없어 외부환경 변화에 극도로 취약해지는 상황이라면 그건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자신이 플랫폼이 될 수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수익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두어야 한다. 아주 유행처럼 티스토리 유튜브 책쓰고 강의하고 강의팔고 쿠팡도 하고 CPA 광고도 하고 네이버 포스팅 알바에 협찬등등으로 꿈에 젖은 이야기를 하는데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해서 수년 수십년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으로 만들어 내는게 절대 쉽지 않다는 거다.
애드센스는 일단 접근도 수월하고 성과도 거의 즉각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고 실제로 운영도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대한 열정을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로 이사를 간다느니 하는 허장성세를 부리는데 워드프레스에서는 글을 아무리 열심히 써도 티스토리만큼 즉각적인 반응은 물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쉽지 않다.
블루호스트 호스팅은 만족스러운 속도가 나오지 않고 국내 호스팅은 가격이 좀 더 사악하고 아마존 웹서비스 역시 가격이 접근하기 쉬운 수준은 아니다. 이런 곳으로 눈을 돌리고 블로그를 호스팅으로 운영할 동력 역시 티스토리에서의 애드센스가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여야 가능한 것이지 그냥 맨땅에 해딩하기로는 불가능하다.
디지털노마드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 내실을 보면 그렇지 않은게 대부분이다. 일회성 수익, 어떤 달은 많이 벌고 대부분의 달은 적게 벌면서 가장 많이 번 달을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해서 생활 수준이 맞춰지고 이게 디지털 노마드 고용보험 가입이 되어있지 않은 프리랜서들에게 치명적인 독이 된다.
그렇다고 궁상맞은 삶을 사는건 스스로 생각해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그래서 찾게 되는게 쿠팡 배민이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노가다를 마다할 수 없고 아니 더 많은 노동과 시간을 빼앗겨야 한다.
경제적인 자유,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이를 달성하는건 정말 너무도 어렵다. 아니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른다. 노동의 자유라는 명제를 집어치우고, 평생 노동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감사함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취직을 하는걸 1000번 이고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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