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울룰루 여행 비행기 티켓보다 더 무서운 파리떼를 우습게 보지 말자

호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은 다름 아닌 울룰루다.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인 울룰루는 보는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아름답게 묘사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름이 많이 알려져있다. 이 곳은 일단 호주의 가장 중심이라 이동하기도 불편하고 또 일정도 예상치 않게 더 소요되는 곳이다.

하지만 일단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한가지를 꼭 명심해야 하는데 그건 바로 ‘파리떼’ 다. 당연히 여행사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안내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후기를 남겨두지만 그것 이상으로 더 성가신게 파리떼들이다. 얼굴에 천을 뒤집어 쓰고 다녀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만약 파리망을 쓰지 않으면 파리들이 눈알 까지 달려드는 것을 견딜 수 없게 된다.

손으로 휘휘 저어봐야 그 순간뿐이고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사이 파리떼들이 내 몸 곳곳에 달라 붙어있게 된다. 정말 수십마리가 아니라 수백 수천마리가 달려드는데 정말 곤욕스럽다.

당연히 울룰루에서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냥 무덤덤해지기도 하지만, 앞서 걸어가는 우리 투어팀 사람의 등에 달라붙어있는 수백 수천마리의 파리떼들을 보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경험을 수없이 하게 된다.

이 파리떼들이 잠잠해지는 시간은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는 밤시간대이다. 이때는 파리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시간인데 문제는 대단히 건조한 사막기후라 저녁에는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는 무시무시한 추위가 기다리고 있다.

정말이지 극한의 날씨인데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애보리지날들이 참 대단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인간의 지혜가 놀라웠다.

울룰루는 정해진 투어사를 통해서만 투어를 할 수 있기에 반드시 투어사를 거쳐야 한다. 또 대부분이 2박3일 혹은 3박 4일 일정으로 이어지는 에어즈락 공항 인 – 앨리스스프링스 공항 아웃으로 진행되는 투어를 이용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울룰루와 카타추타 국립공원은 에어즈락 근방에 위치하고 있고, 앨리스 스프링스는 차로 4-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동선의 낭비가 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호주에서 일부러 이 곳 에어즈락과 앨리스 스프링스 관광수입을 위해서인지 에러즈락으로 오는 항공기를 제한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앨리스 스프링스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주 일찍 에어즈락공항으로 인-아웃 항공티켓을 구매하지 않으면 에어즈락 인 – 앨리스 스프링스 아웃 비행편을 이용해야 하고 더 운이 없다면 앨리스 스프링스 인앤 아웃을 이용해야 한다.

돈도 돈이지만 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두자. 그리고 그깟 파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파리떼의 성가심도 잘 견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