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도 고부갈등이 있을까? 전혀 다를것 같지만 너무 똑같아서 놀라운 남미

남미는 남미대륙만의 독특한 사회문화가 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스페인과는 조금 다르고, 북미지역 혹은 카톨릭 국가들과 비슷한점도 있지만 여기만의 문화가 존재한다. 하지만 살아보면 살아볼수 록 전세계 어딜 가나 사람사는데는 대동소이한 갈등과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는것을 느낀다.

언제 어디서나 음악이 흐르면 같이 흥얼거리고 어깨를 들썩이는 이 친화력의 남미에서도 가족간 그것도 여자들간의 신경전 고부갈등은 존재할까? 내가 가장 궁금했었고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부분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랑 똑같다. 아니 더 하면 더 하지 덜하지는 않는다가 내가 내린 결론이다.

또한 이 고부갈등에 관해서 여러친구들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대답은 한결같다. 당연하지 않냐고 그러면서 자기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안그래도 말 많은 남미사람들의 하소연은 끝이 없다.

의외로 아주 친화력이 넘쳐서 사이좋게 잘 지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게 참 재미있다.

남미는 경제적으로 후진국 중진국들이 전부라서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잡지 못하고, 혹은 대도시의 경우 직장이 있어도 집을 별도로 얻어 살아가기가 녹록하지 않다. 그래서 나이가 30중후반을 넘고 심지어는 40대에도 부모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흠으로 전혀 보지 않는것도 신기하다.

그런 가정을 바탕으로 보면 참으로 가정적이다 라는걸 알 수 있는데 또 결혼을 해서 시부모와 같이 살아가는거 그거는 또 다른 문제다. 고부갈등은 같은 민족끼리만 있는것도 아니고 국제결혼을 한 그래서 의사소통도 제대로 잘 통하지 않는 가정에서도 이 고부갈등이 있다는게 놀라울 지경이다.

아무래도 한 남성을 두고, 한쪽은 내 배 아파 낳은 아들, 한쪽은 내 배 아프게 만들 남자 그래서 그런지 시어머니와 잘 지내는 며느리는 찾아보기가 대단히 힘들다.

또 우리가 막장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시어머니의 깽판이나, 아들이 엄마를 두둔하는 모습으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전개 등도 너무 많이 닮아 있다.

재산이 많지 않아도 재산이 많아도 고부갈등은 상당하고, 말 한마디 실수로 십수년동안 같은 지역에 살면서 얼굴을 굳이 마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있다.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고 남미라고 우리랑 달리 다들 쿨해서 두루두루 잘 지내고 이런건 전혀 아니다. 학생들끼리는 왕따도 있고 학교폭력은 당연하고, 직장에서 성추행과 갑질이 한국보다 더 심하다고 하고, 부정부패야 하도 많이 들어서 잘 아는거고, 또 다들 춤에 환장하고 파티에 미쳐있을것 같지만 전혀 춤을 추지도 않고 파티는 질색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나라 새로운 대륙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놀라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어쨌든 시간이 지나고 몸으로 체득하고 삶에서 느끼지 않으면 죽을때까지 몰랐을 남미의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오늘도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