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그리고 현지 체류자가 바라보는 남미 치안에 대해서

현재 글을 작성하는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남미 치안에 관련한 글들은 대부분 코로나 이전이거나 2010년대 빨라도 2017-8년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당시와 지금이 많은 차이가 있기도 하거니와 그렇지 않기도 한데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정말 크게 오해를 하는건 바로 남미 치안은 엄청나게 불안하고 여행을 하면 소매치기 핸드폰 시계 카메라는 무조건 빼앗긴다는 황당무계한 공상과학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위험하다는 기준을 미국과 유럽 아니 더 세부적으로 특정해서 영국과 프랑스로만 한정해도 남미의 치인아 더 불안한가 더 위험한가에 대해서 대답을 바로 할 수 있다. 직접 양 국가들을 모두 여행과 체류를 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영국 프랑스가 남미 못지 않게 위험하다고 말을 할 거다. 그 이유는 당연하다 빈부격차는 남미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동일하고 현재는 난민들이 활보하고 있어 그 위험성은 더 심각할 거다.

이렇게 보면 그렇고 저렇게 보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사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설명을 하면

여행자는 남미 여행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

한국처럼 행동하면 소매치기나 물건 분실 도난의 위험이 엄청나게 큰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칼을 맞거나, 가만히 있는데 물건을 훔쳐가고 돈을 빼앗고 하는 일은 만나는게 더 힘든건 변함없다.

여행 유튜버들이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어서 남미에서 사건사고를 만들어 내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다 안전판을 만들고 상황을 시나리오 대본으로 움직여서 하는거지 절대로 일반인들에게 벌어질 확률은 높지 않다.

예로 어떤 유튜버는 버스회사에서 표를 팔았는데 다음날 가니 운행을 하지 않았고 이에 경찰을 불러서 해결을 했다는건데 일단 표를 팔고 다음날 운행을 하지 않았다면 해당 유튜버는 버스회사에서 산게 아니라 버스회사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표를 샀거나 하는 등으로 본인의 잘못이 우선 있을거다. 그리고 만약 그런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경찰을 대동해서 항의를 한다? 이건 그야말로 각종 커뮤니티에 떠도는 내가 외국나가서 이렇게 했다 영웅담을 늘어놓는 수준을 보고 참고한거밖에 되지 않는다. 절대 외국인 그것도 현지 스페인어가 통하지 않는 동양인에게 경찰이 도움을 그렇게 친절하게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일단 그런 황당한 사고가 벌어지는건 거의 있지도 않은 일인데 일반화되어 사람들은 또 남미는 저런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하다는 잘못된 편견만 심어줄 뿐이다.

또 블로거들을 보면 지갑을 잃어버렸니 가방을 도난당했니 카메라를 잃어버렸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런 사건사고는 대부분 볼리비아 페루 등지에서 장거리 버스를 이용하다가 벌어지는 일인데 그런 경우에도 도난 분실을 당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다.

자기 몸의 절반은 넘는 배낭여행용 가방을 메고, 앞으로는 당연히 일반 백팩도 메고, 양손에는 또 캐리어도 끌고 있고, 크로스백도 걸치고 허리춤에도 힙색을 착용하고 있고 외모는 누가봐도 여행자임을 드러내는 헤어밴드에 페루나 볼리비아에서 구매한거 같은 의상에 번잡하기 그지없다.

내 몸 하나도 챙기기 어려워 보이는데 엄청 산만하게 해서는 버스에 올라타면 내자리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머리 위 짐칸까지 이용해야 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혹 타겟을 정하고자 하는 도둑들이 있다면 1순위로 털린다.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하는건 한국에서 해도 스스로 정신 사나워서 분실가능성이 있는데 남미에서 그렇게 하는게 무슨 유행이고 낭만인것처럼 그러니 분실을 당하기 십상이다.

최소한으로 짐을 줄이는게 중요한데, 한국여행자들 특히 여성배낭여행자들은 온갖 짐을 다 자기의 신체조건보다 과도하게 짊어지고 다니면서 범죄 타겟 1순위가 된다. 현지인처럼 보일 수 는 없어도 장기 여행자라는 인상을 지나치게 풍길 필요는 없다.

어쨌든 남미 치안은 실제 여행자들에게 벌어질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한국인들이 가는 남미 여행 루트는 시계든 반시계든 변함이 없고 어디 새로운데로 갈리도 없다. 페루 볼리비아 처럼 치안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하다고 알려진 곳들도 이런 관광지에는 치안을 담당하는 인력들이 많이 상주하고 여행자들도 많아서 위험도는 더 떨어진다.

그런데도 강도와 소매치기를 당했다면 그저 재수가 없었다 운이 없었다 정도인 경우가 더 많다.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면 바로 날치기를 당한다는 황당한 루머. 관광지에서 사람이 번잡하게 있는데 거기서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전화하고 정신 팔리면 당할 수 있겠지만, 그정도로 황당하게 털리는 경우를 일반화 하면 절대 안된다.

나 역시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와 여행 카페를 통해서 남미 치안 수준 이런 식의 제목으로 영상이나 살인사건 cctv를 보고, 여행자들의 후기로 치안이 위험하다 열악하다 이런 내용에 빠져 남미 여행을 타부시 했는데 실제 와보니 기존 상식이 처절하게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밤에는 나가면 총을 맞거나 강도를 당할거라는 공포감은 정말이지 황당해도 너무 황당한 정신병 같은 거였다.

그런일들이 없는건 절대 아니지만, 멕시코 가면 카르텔한테 납치당하는거 아니야 라는 망상을 그리는 것 처럼 일반 여행자들이 이런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죽고싶은 심정으로 남미 지역별 빈민촌으로 들어가서 사진 촬영을 하고 핸드폰 들고 전화를 하고 이런 미친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에게 벌어질 일이 없는 망상을 모든 여행자들에게 벌어질 것이라는 황당한 소설로 둔갑시키는. 인터넷 여론은 정말이지 황당함을 넘어 무섭기까지 하다.